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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The Hermitage at Pontoise
Camille Pissarro
1867
oil on canvas
이 작품에서 펼쳐진 구불구불한 오솔길과 오밀조밀 모여있는 마을의 집들이 있는 이곳은 프랑스의 퐁투아즈로 레미타쥬라고도 알려져 있다. 피사로는 보불전쟁으로 인해 루브시엔느의 자신의 집이 살 수 없게 되자 이 곳, 퐁투아즈로 이주하여 1866년부터 1883년까지 살았다. 그는 모네와는 다르게 시골의 전원풍경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화폭에 담았다. 이 작품은 그의 초기 작품 중 걸작이라 평가받고 있는 작품으로 피사로의 전원의 풍경을 바라보는 시각과 마을 사람들과의 충만함 그리고 깔끔히 정돈된 정원은 바르비종 화가들과 같은 자연주의자 화가들이나 쿠르베와 같은 사실주의 화가들이 집중하였던 사실성을 뛰어넘는 것들을 보여준다.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프랑스 아카데미 풍 풍경화과 그에게 미술을 배웠으며 함께 작품활동을 한 세잔의 진보적인 풍경화 사이의 다리의 역할을 하며 세잔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빛과 그림자에 대한 관심을 넘어선 거장다운 뛰어난 묘사를 느낄 수 있는 걸작이다.
CAMILLE PISSARRO(1830-1903)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
1830년 서인도제도의 세인트토머스섬에서 태어났다. 그의 고향 세인트토머스섬은 오늘날 섬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눈부신 바다와 아름다운 산을 보면 성장한 피사로는 화가로 데뷔한 이후에 아름다운 전원풍경과 그 곳에서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꾸준히 자신의 작품에 담았다. 또한 피사로는 유화, 수채화, 동판화, 석판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수의 인상주의 작품을 제작했고, 8회에 걸친 인상파전에 모두 참여할 정도로 왕성한 창작욕을 불태웠다. 뿐만 아니라 그는 훌륭한 스승이자 미술 교육자였다 '정물화의 대가' 세잔느는 피사로를 일컬어 "내게 있어 아버지였다. 그는 배울 가치가 있는 사람이자 전능하신 신과도 닮은 사람이다"라고 극찬했고, 그의 다섯아들 역시 모두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에라니파’라는 유파를 결성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장남인 뤼시앵 피사로는 영국에서 인상파 보급에 크게 공헌한 것으로 유명하다.
피사로는 8회에 걸쳐 열린 인상파전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여했던 유일한 화가이고, 나이도 가장 많아 ‘인상파의 아버지’로 불렸다. 또 주류 미술계의 멸시 속에서도 새로운 미술을 개척하고자 했던 인상파 화가들을 곧은 신념으로 자상하게 이끌어 인상파 화가들의 정신적 멘토, 스승으로 불리기도 했다.
다른 인상파 화가들이 도시화된 파리의 화려한 모습에 매료돼 있는 동안 피사로는 프랑스 농촌 풍경을 주로 그렸다. 그는 인상파 화가답게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포착해 그렸다. 집, 나무, 산, 들판, 일하는 농부 등 잔잔한 붓터치와 부드러운 색감으로 자연의 모습을 담아냈다. 또 인상파전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피사로는 조르주 쇠라, 폴 시냐크와의 만남을 계기로 색점을 찍는 신인상주의 화풍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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